<커피한잔의 여유>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에 가다
겉옷이 무겁게 느껴졌던 춘삼월, 성급한 봄꽃도 미소를 띠며 맞이한다. 보는 눈이 심심치가 않았다. 내가 사는 대부도는 아직도 만물들이 침묵하고 있는데 한국 제일의 도시는 공기가 확연히 달랐다. 올해 나의 버킷리스트는 고궁 도시 서울 투어다. 서울은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담겨있다. 정전이 있는 고궁이 5개다.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경희궁 덕수궁이다. 고궁은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라,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모처럼 섬 아낙은 한양 나들이에 나섰다. 종묘(宗廟)를 향해 버스 타고 지하철도 갈아타면서 장장 세 시간 걸렸다. 마침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의 현장 서울에 도착했다. 종로 3가에서 취미가 같은 조카며느리와 만나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 종묘 탐방에 들어갔다. 나는 요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특히 글쟁이들은 박학다식해야 한다. 아는 만큼 글 주머니에서 술술 나오기 때문이다. 해설사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도록 종묘에 대해 예습하고 갔다. 종묘를 둘러보며 한 시간 해설을 들었다. 왠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차근히 살펴보고 싶었으나 시간제한이 있었다. 단 주말에는 자